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이 미국 배터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컨설팅기업 EJM 어소시에이츠(EJM Associate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JM 어소시에이츠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가 이끌고 있다.
어니스트 모니즈 전 장관은 1995년 미국 정계에 입문한 뒤 줄곧 과학기술과 에너지 분야 관련 주요 보직을 맡은 초당적인 정책 전문가로, 2013년부터 2017년 1월까지 13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차관을 지냈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5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EJM 어소시에이츠로부터 투자전략에 대해 조언을 받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그린필드(Green Field) 프로젝트를 포함해 미국 투자 전반에 관해 자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미국 투자계획을 두고 SK이노베이션과 충돌함에 따라 추후 합의 및 소송에 대비해 EJM 어소시에이츠의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 LG의 투자계획 발표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고 그동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해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의 목적도 SK를 미국에서 축출하고 LG가 시장을 독점하는데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ITC에서 진행한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에서는 최종 패소했으나 아직 ITC에서의 배터리 특허 침해소송과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의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 등이 남아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전략 자문을 받는 것일 뿐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