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플래스틱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이너보틀과 플래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플래스틱 생산부터 수거, 재활용까지 망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너보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국내외에 등록된 지식재산권이 50여건에 달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 용액의 변질을 막기 위해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플래스틱(OTHER)으로 제조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로 제조해도 내용물이 완전히 씻기지 않아 실제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편이다.
이너보틀은 투명한 플래스틱 병 안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Silicone) 파우치를 넣은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고 있어 내부 파우치에만 내용물이 담기고 외부 플래스틱 용기를 별도로 세척하지 않고도 바로 재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명품 화장품 생산기업 등에게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코 플랫폼은 LG화학이 제공한 플래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 후 용기만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이후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너보틀에게 기존 OTHER를 대체할 PCR(Post Consumer Recycl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다른 화학기업의 플래스틱 소재가 혼합되지 않고 LG화학의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으로 수거하고 재활용해 플래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너보틀의 실리콘 파우치를 자사 NB-라텍스(Nitrile Butadiene Latex)로 대체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화장품 용기 이외에도 에코 플랫폼 적용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B-라텍스는 실리콘 파우치보다 탄성이 높고 산소 차단율도 5배 이상 좋아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내용물의 변질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용 플래스틱 병은 매년 전세계에서 150억개가 폐기되고 있다.
LG화학은 전체 폐기량의 10%인 15억개만 에코 플랫폼으로 재활용해도 연간 7만5000톤의 이산화탄소(CO2)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