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미국을 방문해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종훈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행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누구와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지아 주의원들을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만났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
차(EV)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결정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역·통상 전문매체 Inside US Trade에 따르면, 김종훈 의장은 ITC 결정대로 미국 수입금지 10년 조치가 확정되면 조지아 배터리 공장을 사실상 가동할 수 없어 ITC 결정 인용 여부에 SK이노베이션의 생존이 걸렸다는 취지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 철수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 부족 심화, 미국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를 토대로 김종훈 의장이 직접 현장 리스크를 점검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앞서 3월10일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 합의금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