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포춘(Fortune) 500대기업에서 탈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포춘 글로벌 500을 바탕으로 한국·미국·일본·중국의 글로벌기업 수와 매출액, 매출비중 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곳은 한국이 총 14개사로 전년대비 2개사 감소한 반면 중국이 119개사에서 124개사로, 일본도 52개사에서 53개사로 증가했고 미국은 121개사로 변동이 없었다.
특히, 중국은 2000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500대기업에 속한 곳이 10개사에 불과했으나 2004년 15개사로 한국을 제치고 2012년에는 73개사
로 일본을 추월했으며 2020년에는 처음으로 미국까지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500대기업에서 제외된 한국기업 2개사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는 2019년 순위가 각각 335위와 490위였다.
남은 14개사 가운데 10개사도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5위에서 19위, SK 73위에서 97위, 포스코 171위에서 194위, LG전자 185위에서 207위, 한국전력 193위에서 227위, 기아 227위에서 229위, 한화 261에서 277위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순위가 상승한 곳은 현대자동차(94위에서 84위), 현대모비스(393위에서 385위), KB금융(434위에서 426위), CJ(463위에서 437위) 등 4개사에 그쳤다.
국내기업은 매출액도 2019년 9094억2000만달러에서 2020년 8004억1000만달러로 12.0% 감소했다.
미국은 9조4024억8000만달러에서 9조8063억달러로 4.3%, 중국도 7조9149억1000만달러에서 8조2949억3000만달러로 4.8% 증가했고 일본이 3조1291억3000만달러에서 3조1241억3000만달러로 0.2%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한국은 크게 부진했다.
국내기업 매출액이 글로벌 500대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포인트 감소했다. 일본도 감소했으나 감소 폭이 한국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