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며 석유화학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1년 4월22일 주최한 석유화학 입문교육 - 석유화학 산업과 시장의 이해 교육에서 SDG 김동호 전무는 정유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 발표를 통해 “과거 석탄 에너지로부터 석유, 가스,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연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깨끗하고 무해한 에너지로의 전환, 즉 헤비한 에너지에서 라이트한 에너지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1-2도 정도 더 올라가면 온난화 위기 극복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이 어렵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나서면서 새로운 에너지인 수소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040년에도 수소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이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유산업은 시장에서의 판매구조(비율)가 변하면 근본적인 생산공정이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환경규제, 수소경제 활성화, 미세먼지 저감대책 강화 등에 따라 정유기업들의 사업의 다각화, 탈황설비 도입 및 확대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와 MFC(Mixed-Feed Cracker) 건설, 올레핀 다운스트림 플랜트 건설 등 석유류 처리 프로젝트 진출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MFC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탈황공정과 NCC(Naphtha Cracking Center) 건설 뿐만 아니라 아람코(Saudi Aramco)에서 생산하고 있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아람코 관련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석유제품 포트폴리오 파괴에 따른 대응책으로 석유제품을 분해할 수 있는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이 2019년 950만톤에서 2023년 1330만톤으로 증가하고 석유화학기업을 포함해 에틸렌 생산기업들의 원가절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도 국내기업들의 수출경쟁을 치킨게임 양상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