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일제히 법무·특허 전문인재 채용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장기간에 걸친 배터리 법정분쟁 과정에서 법무‧특허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또다시 겪을 수 있는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력 확충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법무와 특허 분야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LG화학은 법무 분야 경력사원과 신입사원(국내 변호사), 특허 센터 미국 변호사를 채용하고, LG에너지솔루션도 국내외 법무·소송에 대응할 법무실 경력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채용 인력이 담당하게 될 직무는 법률 자문, 계약 관리, 소송 관리, 준법 지원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독립한 직후인 2021년 초에도 특허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연구·기획 분야에 더해 법무실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변호사 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다.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도 법무실 경력직을 함께 모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채용 공지에서 “전형 과정에서 타인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다하고 있다”며 “서류에 타인의 영업비밀이나 영업비밀 침해로 오인 또는 우려될 내용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경력사원 대거 이직이 촉발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이 시작된 이후부터 채용 과정에서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된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SK가 국내외에서 벌인 배터리 분쟁이 지적재산권과 법무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모든 산업계에 상기시켰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분쟁 과정에서 법무 조직·인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LG화학으로 영입된 검사 출신 한웅재 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이 배터리 분쟁을 총괄하며 승리를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도 2020년 말 부장판사 출신 조웅 변호사를 신임 법무팀장으로 영입하고 2021년 초에는 변리사 신입 사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