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가격 1700달러 상회 … LG화학‧바스프‧북미 생산 차질로
n-부탄올(Butanol: Butyl Alcohol), 2-EH(Ethylhexanol)를 중심으로 옥소알코올(Oxo-Alcohol)이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n-부탄올 현물가격은 2020년 9월 프로필렌(Propylene)이 상승한 영향으로 톤당 700달러를 형성했고 11월 LG화학의 생산 감축 등으로 1200달러 초반까지 급등한 후 2021년 들어서도 설비 트러블이 잇따르면서 4월 초 1900달러 초반으로 폭등했다.
n-부탄올은 LG화학이 2020년 11월 초 여수공장 중앙통제실 화재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하며 원료가 부족해짐에 따라 생산을 줄였고, 바스프(BASF)가 12월에 45만톤 플랜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2020년 말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2021년에도 1월에 남아프리카 사솔(Sasol)이 15만톤 플랜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데 이어 2월에는 말레이 페트로나스(Petronas)가 설비 트러블로 수주 동안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공급이 추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수요는 부틸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 등 유도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수급타이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기업들이 2월 남부 걸프 연안을 강타한 한파로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미국산의 아시아 유입이 급감해 수급타이트 상태가 더욱 심화됐다.
특히, 이스트먼케미칼(Eastman Chemical)이 2020년 말 싱가폴 소재 5만톤 플랜트를 폐쇄하고 미국 13만톤 플랜트 생산제품으로 아시아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직후여서 한파발 가동중단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바스프는 말레이에서 3월부터 약 1개월 동안 13만5000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했으나 독일 가소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함으로써 독일 공급을 중단해 화재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
가소제는 n-부탄올의 핵심 유도제품이어서 말레이 소재 n-부탄올 플랜트는 정기보수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한동안 가동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아려졌다.
아시아 n-부탄올 현물가격은 4월22일에도 CFR China가 톤당 1740달러로 60달러, CFR SE Asia 역시 1740달러로 60달러 급등했다.
n-부탄올 공급 이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n-부탄올/2-EH 스윙 플랜트가 수급에 따라 생산을 조정하면서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EH 역시 4월22일 CFR China가 1760달러로 80달러, CFR SE Asia도 1800달러로 80달러 급등했다.
중국기업들이 2-EH 정기보수를 앞두고 공급을 조절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 내수가격도 1만4000위안으로 900-1000위안 급등했다.
특히, DOP(Dioctyl Phthalate) 등 프탈레이트 가소제 생산기업들은 중국기업들이 5월 정기보수에 들어가면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2-EH, n-부탄올 구매를 서둘러 수급타이트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중국 가소제 생산기업들이 n-부탄올과 2-EH 초강세가 장기화되자 구매를 줄여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대유행하면서 옥소알코올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초강세를 계속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