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기자동차(EV)용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는 2018년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기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s)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1년 5월11일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를 통해 SK는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솔리드에너지 창업자인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는 2019년 글로벌 1위 동박 생산기업인 왓슨(Watson)에 투자한데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전기자동차 소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미국 보스턴(Boston)과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연구소와 시험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2021년 3월 GM(제너럴모터스)과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LiB(리튬이온전지)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에 비해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크며 높은 전류량을 송출하고 수용할 수 있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2배 이상 크게 늘릴 수 있어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들과 완성차기업들이 리튬메탈을 사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리튬메탈은 충전 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을 야기하는 덴드라이트 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 코팅을 입히고 리튬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먼저 상용화시켜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솔리드에너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 상장한다면 SK의 지분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배터리 개발기업인 미국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는 2020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약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SK는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솔리드에너지 투자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