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아래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학계‧관계자들은 6월2일 제2차 정유산업 탄소중립 협의회를 열고 기술 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2050년 전체 에너지 공급의 66%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화석 연료 비중은 23%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유기업도 화석 연료 수요 감소에 대비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나 수소 생산, 바이오 연·원료, 해상풍력 등 이미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정유산업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유산업의 탄소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핵심기술로 공정에 투입되는 원유 대체 원료 개발, 정유 공정 맞춤형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 휘발유·경유 등 기존 석유제품을 대체할 연료 기술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산업부와 석유협회와의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공정별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해 정유산업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유산업계는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석유협회 정동채 회장은 “2021년 1분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조8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탄소중립은 여전히 도전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참석기업들도 정유 분야 탄소저감 기술 개발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친환경 석유제품 제조·공급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관은 “정유기업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인 철강, 시멘트 등과 달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완제품인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유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정부도 연구개발(R&D),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유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정책 수단을 수립하기로 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