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이 급락했다.
천연고무는 싱가폴 거래시장에서 타이어용으로 대표적인 TSR20 가격이 kg당 1.8달러를, RSS3도 2.3달러를 형성하는 등 2월 말부터 4월 사이에만 5-17% 수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고무나무 낙엽기가 종료되며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고무 농가의 노동력 부족 문제나 장갑용 수요 증가 영향으로 수급이 전반적으로 타이트한 상태여서 추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연고무는 동남아 주요 생산국들이 건기에 돌입하는 2-4월 낙엽기 동안 타이의 생산량만 500만톤 이상 급감하고 인도네시아도 약 350만톤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30% 가량 감소하고 있다.
최근의 가격 하락은 낙엽기 종료 후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며, 수요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예전에 비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SR20과 RSS3 모두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격이 30-40% 급등한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고무 농가의 노동력을 지탱하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제한되며 생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타이어 등 전방산업 생산이 크게 회복되며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텍스 그레이드 RSS3은 식품공장용 1회용 장갑 수요가 폭증함으로써 극심한 수급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장갑용 천연고무는 전체 천연고무 생산량 1400만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원래 2% 수준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5%대로 크게 확대됐다.
천연고무 가격은 2019년까지 2-3년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심각한 수요 부진 상황을 겪으면서 고무나무 식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수요가 증가하면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며 빠르게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