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인구증가,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물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가뭄이 빈발하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지면서 안전한 물 공급이 요구되고 있으나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지역이 많아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실행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 문제를 해결하가 위한 수처리약품, 기능성 막‧장치 등 수처리 관련 비즈니스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물 공급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등 시장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수처리 관련 비즈니스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수처리약품, 코로나19로 수요 침체…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인구의 약 10%는 생활용수를 포함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WHO(세계보건기구)는 바이러스 등 감염증 예방책인 손씻기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약 30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수도용으로 사용하는 하천 및 호수의 수자원은 해수, 담수를 포함한 세계 수자원 가운데 0.01%에 불과해 2030년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40%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수처리 관련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상하수도 및 산업용수 처리에 사용되는 황산알루미늄, 폴리염화알루미늄, 무기‧철계‧고분자 응집제, 차아염소산나트륨, 활성탄 등 수처리약품은 기후 및 경기변동에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공장, 호텔을 비롯한 상업시설 가동률이 떨어지고 정수, 산업용수, 폐수가 줄어들어 수요가 감소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폐수처리, 물 회수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일반약품과 함께 미생물 오염을 살균하는 수처리약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가노, 전자 세정용 공급 확대에 솔루션 서비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전자산업은 호조를 유지하면서 초순수 제조, 폐수처리 등 수처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부품 세정에 사용되는 초순수는 부품 미세화 등의 영향으로 불순물이 적은 고품질 그레이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메이저가 집적한 타이완,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CMOS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호조를 누리고 있는 소니(Sony)가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어 전자부품용 수처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가노(Organo)는 초순수설비 등 플랜트 공급을 강화함과 동시에 유지보수를 비롯한 솔루션 서비스, 수처리약품 등 기능제품 보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초순수설비, 폐수처리‧회수설비 등 플랜트는 일본, 타이완, 중국에서 전자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수요처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서는 파운드리 메이저에 대한 공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플랜트 엔지니어링 판로를 활용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메모리 공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 아날로그IC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반도체 제조용으로도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수처리설비 유지보수, 가동관리 등 솔루션 서비스는 오르가노와 그룹기업인 오르가노플랜트서비스(Oragano Plant Service)가 공급하고 있으며 원격 및 디지털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원격감시 시스템 Ortopia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감시하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방식이 실험실용 순수장치에서 대규모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채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구독방식, 원격감시, 가동관리 등 신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수처리약품은 냉각수, 보일러수 처리제와 함께 초순수, 해수담수화 장치 등에 사용되는 RO(역침투) 막에 부착하는 슬라임(세균에서 분비되는 점착물질), 실리카 등 스케일 방지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폐수회수설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미생물계 오염을 방지하는 고살균성 화학약품 공급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레이, RO막 중심으로 수처리막 사업 강화
최근에는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구 수자원의 97%를 차지하는 해수,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우물물, 미이용 공업용수 등을 처리하는 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수담수화는 중동을 중심으로 증발 프로세스에서 RO막 프로세스로 전환되고 있으며 RO막, UF(한외여과) 막을 이용한 지하수 여과, 공업용수 여과가 재해 발생에 대한 급수대책으로 채용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개발 이후 50여년이 지난 RO막을 중심으로 수처리 막 사업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O막은 중동에서 민간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가 증가함에 따라 여과성능 등을 향상시킨 고성능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고, 폐수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 수처리 시장에서는 폐수 리사이클 플랜트용으로 신규 개발한 초고압 RO막을 제안하고 있다.
도레이는 수처리막 사업의 핵심제품인 RO막을 세계 5개 생산공장 및 8개 판매경로를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해수담수화 용도는 중동을 중심으로 공세를 가하고 있다.
중동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국영기업이 주도하다 민간기업의 IWP(Independent Water Producer)로 전환되면서 여과성능, 내구성 등 막 성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레이는 고성능 RO막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바레인, UAE에서 진행되는 IWP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앞으로도 증발 프로세스에서 RO막 프로세스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는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재이용하는 ZLD(Zero Liquid Discharge)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폐수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폐수 리사이클 플랜트가 증가하고 있다.
폐수 리사이클 플랜트는 일반적으로 폐수를 처리한 후 농축수를 RO막으로 처리하나 도레이는 새롭게 개발한 초고압 RO막을 이용한 농축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있다.
도레이는 중기 경영과제인 AP-G2022에서 해수담수화, 폐수 재이용 분야에서 RO막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2022년 산업용 RO 공급을 2013년에 비해 2.5배 확대해 글로벌 1위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MCH, 막여과 시스템으로 SDGs 기여
SDGs는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가능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을 6번째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 그룹사인 Mitsubishi Chemical Aqua Solutions(MCAS)는 지하수 막여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우물물을 안전한 식수로 공급하는 분산형 자가용 수도 시스템으로 업무지속계획(BCP), 사회적 책임(CSR)에 활용되고 있다.
우물물 수질에 최적인 다단계 전처리와 UF막, RO막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며, 공공수도와 병용해 수원을 이원화함으로써 수도요금을 감축할 수 있고 감축분을 설비 대여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비용 없이 도입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급수 라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방재 대책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의료시설, 대규모 상업시설, 호텔, 학교, 철도 관련시설 등 일본을 중심으로 1300건 이상의 채용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방재용 급수설비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미얀마, 케냐 등 다양한 수원에 적합한 분산형 막여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케냐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탁도‧수질변동 대응형 정수기술 보급촉진사업이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의 JICA-SDGs 파트너로 선정됨에 따라 SDGs의 6번째 목표인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가능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 9번째 목표인 산업과 기술혁신 기반 형성, 13번째 목표인 기후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실시 등에 기여하고 있다.
11월에는 미얀마에서 진행하고 있는 막여과 정수장치를 이용한 분산형 급수 시스템 실증사업이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의 지원사업으로 채택됨에 따라 코로나19 등의 감염증 예방, 보건‧위생환경 향상을 위해 안전하고 청결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