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23종의 농도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7월1일 발간했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농약 살포, 산업생산 공정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자연상태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물조직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2007년 1월 정부가 스톡홀름협약(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단계적 저감·근절을 위해 발효된 국제협약)에 가입함에 따라 다이옥신 등 협약에 등재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 측정을 시작했다.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등 전국 총 171개 지점의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했고, 측정 결과 대기 등 모든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매년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알드린, 디엘드린, 엔드린, 톡사펜 등 농약류 중 13종은 대기, 토양, 수질, 퇴적물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거나 극미량 또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농약류는 수질과 토양, 퇴적물에서 2008∼2016년 부분의 지점에서 불검출 또는 미량 수준의 농도가 나타났고, 대기에서는 미량의 농도로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디티(DDT)는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모든 매체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토양 중 검출농도 범위는 중국, 미국 등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8년 4.496ng/g에 달했던 토양 DDT 농도는 2012년 0.46ng/g으로 감소했으나 2016년과 2018년에는 0.678ng/g, 1.705ng/g으로 다소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 내 DDT 농도 변화는 있으나 증가수치가 워낙 미량이어서 변화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산업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다이옥신(퓨란)도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8년보다 2018년 79% 감소했다. 2018년 다이옥신 검출농도는 대기 환경기준보다 100배 낮은 농도로 일본과 홍콩에서 조사된 농도 수준과 비슷하고 중국보다 낮았다.
변압기, 전자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dl-PCBs)은 모든 매체에서 농도가 증감을 반복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플래스틱,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에 첨가하는 브롬화 난연제는 2013년부터 측정을 시작해 2018년까지 대기·수질(2013년 리터당 0.049ng에서 2018년 0.012ng) 중 검출농도는 감소했다. 토양과 퇴적물에서는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섬유·부직포·종이류 등의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발수제)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농도는 대기와 퇴적물에서 미량 또는 불검출 미만으로 검출됐고, 수질과 토양에서는 매년 비슷한 농도가 검출됐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스톡홀름협약에 등재된 헥사클로로부타디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나프탈렌, 데카브로모디페닐에테르, 디코폴 등 신규 4종을 대상에 추가하고, 과불화화합물 6종을 예비항목으로 정해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불검출된 알드린, 엔드린, 디엘드린, 클로르데인, 헵타클로르, 미렉스, 톡사펜 등 농약류 7종과 산업용 헥사브로모비페닐(HBB) 1종 등 8종을 측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검출농도가 극미량인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6종의 측정 주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조정해 측정 효율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