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재 선점에 나섰다.
LG화학은 7월1일 국내 대학 및 연구소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연구개발) 인재 45명을 초청해 LG화학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의 주관 아래 유지영 부사장(CTO), 김성민 부사장(CHO) 등 LG화학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으며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등 ESG 및 신사업 분야를 이끌어 갈 기술 분야의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는 화학기업은 물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ESG 기술 분야 R&D 인재들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행사인 비즈니스 앤드 캠퍼스(BC) 투어도 2년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9월 신학철 부회장을 포함한 LG화학 주요 경영진이 미국 뉴저지를 직접 방문하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LG화학이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 배경은 반도체·배터리·전기자동차(EV) 분야에서 전문 인재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 핵심 인력의 SK이노베이션 이직을 둘러싸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인재 쟁탈전은 국내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중국·유럽기업들도 한국이 주도하는 산업 분야에서 고액 연봉 등 파격적인 대우를 앞세워 한국인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는 2020년 자사 홈페이지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직원 3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Panasonic) 출신임을 밝혀 인력·기술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2021년 임금 인상에 나섰다.
LG화학은 직원들의 연봉을 직급별로 3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 인상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직원의 임금을 평균 10% 인상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