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10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2분기 매출이 3조3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영업이익은 2527억원으로 14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에게 납품하는 배터리 매출이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ESS 사업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편광판 사업 등 다른 사업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2021년이 소형·중대형 전지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자소재 영업이익을 추월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021년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 미국 진출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리콜 충당금 영향으로 2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에서 잠재적 화재 위험성을 확인해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생산한 ESS용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약 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당금은 2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되며 적게는 8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ESS 충당금에 따른 영업적자는 일회성이고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을 받을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1년 영업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이 5263억원에 달했고 2분기에도 7000억-8000억원을 올리며 최대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적자 역시 1분기 1767억원에서 2분기에는 1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500GWh 이상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조만간 신규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국내 배터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며 국내 배터리 3사와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해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로 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