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에너지전환지수(ETI)가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에너지전환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60.8점으로 선진국 평균인 68.4점보다 7.6점 낮고 전체 평균 59.4점보다 1.4점 높아 전체 115개국 가운데 49위이고 선진국 31개국 중에서는 29위였다고 밝혔다.
WEF의 ETI는 2개 분야 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한국이 취약한 분야는 지속가능성(45.2점)과 에너지 구조(43.0점)로 선진국 평균에 비해 각각 20.2점, 20.8점 낮았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석탄발전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낮을 뿐만 아니라 1인당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됙 있다.
WEF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9년 기준 40.8%로 WE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1개국 평균보다 27.8%포인트 높았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5%로 선진국 평균보다 32.7%포인트 낮았고 1인당 탄소 배출량은 11.7톤으로 선진국 평균에 비해 3.9톤 많았다.
선진국들은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량도 줄이고 있다.
선진국의 평균 석탄발전 비중은 2010년 19.6%에서 2019년 13.0%로 감소했고 1인당 탄소 배출량은 9톤에서 7.8톤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석탄발전 비중이 2010년 43.4%에서 2019년 40.8%로 2.6%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치고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10.2톤에서 11.7톤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산간지형과 높은 인구밀도로 부지가 부족해 넓은 면적이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의 차이가 커 국가간 전력거래를 통해 전력 수급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으나 한국은 국가간 전력계통이 연결돼 있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려면 석탄발전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여건상 빠르게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이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원자력발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풍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단위 면적 대비 발전효율이 높아 국토가 좁은 한국에 필요한 발전원이다.
기저 전원 역할을 하는 대형원전 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고 유연한 입지선정과 출력 조정이 가능한 소형모듈원전(SMR)도 2030년경부터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