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은 2021년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조선, 바이오헬스, 섬유, 가전 등 9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영업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제조업 협회는 하반기 전체 평균 매출액이 2020년과 2019년 하반기에 비해 각각 8.9%와 2.5% 증가하고 수출액은 각각 20.0%와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유,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은 매출액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정유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2019년 하반기보다 매출이 20-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반도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대형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늘며 매출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도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헬스, 가전, 섬유 등도 2019년 하반기보다는 영업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경련은 델타 변이 확산과 무역 부진, 기저효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영업실적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개 제조업은 2021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이 2020년 상반기보다 14.4%, 2019년 상반기보다는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각각 32.7%와 14.3% 증가했다.
응답 협회들은 현재 제조업의 위험 요인으로 국제유가와 원료 수급 등 원자재 리스크(33.4%)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정책 리스크(18.5%), 노동 리스크(11.1%), 물류·운송 리스크(11.1%)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국내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투자 활동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력 제조업의 최근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원자재, 규제, 노동, 물류”라며 “재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국내외 규제 강화, 노동 경직성, 선박 및 컨테이너 수급난과 물류 운임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