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2분기 매출이 10조55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2%, 영업이익이 1조198억원으로 78.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첫 1조원을 돌파했으며 2분기 연속 1조원 기록을 세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PVC(Polyvinyl Chloride}, 가성소다(Caustic Soda) 등 기초소재 사업 호황이 호실적을 이끌었으나 해외 배터리 리콜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로는 약 2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이 2조1073억원으로 105.5%, 영업이익은 7529억원으로 526.9% 급증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갱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수요가 폭증한 일회용 장갑 소재인 NB(Nitrile Butadiene)-라텍스와 범용 고무 판매 호조에 수혜를 누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매출이 4조3952억원으로 6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933억원으로 1703.3%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대산공장 정기보수와 미국공장 가동 차질 등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이 2조7908억원으로 4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42억원으로 121.2%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초소재 사업이 시황 강세를 타고 호실적을 거두었으나 태양광 사업부문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석유화학기업들이 하반기부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스프레드(마진)가 약화됐고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일선 KT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폭에 비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더디게 상승하며 주요 스프레드가 3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석유화학기업 영업실적은 하향 안정화될 것”고 강조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아시아 신증설 물량의 상업가동이 본격화되고 국내 석유화학기업에게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