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재사용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화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최근 글로벌 안전인증기업 UL과 SLBESS(전기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인증·실증 관련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20년 역사를 가진 UL은 안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산제품의 성능, 환경 등과 관련해 전세계에 시험소를 보유하고 있고 철저한 UL 안전규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필수인 안전 인증 및 검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SLBESS 개발 초기단계부터 특정제품의 안전성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UL 시그니처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SLBESS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안전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의 SLBESS 기술과 모듈·팩 단위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세부 구조적 특징까지 반영한 UL평가기준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양사는 SLBESS 관련 북미 실증사업에서도 협력한다.
현대자동차가 SLBESS 개발과 실증에 주력하고, UL은 개별제품에 대한 인증을 제공해 북미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분야에서 다양한 공동 개발에 나서며 신사업 개척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글로벌 안전인증 전문기업과의 전략적인 협업으로 SLBESS의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에 1억450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2030년 배터리 재사용 분야의 글로벌 시장이 약 20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UL 외에도 OCI, 한국수력원자력, 한화큐셀 등과 협력하며 배터리 재사용 기술 표준화와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