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탄소중립 경영을 가속화한다.
SK그룹은 최근 그룹 내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신설했다.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인증표준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탄소중립)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할 계획이다.
SK의 탄소감축 인증표준은 SK 관계사의 생산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으로 동일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유엔(UN) 청정개발체계(CDM)와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 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전체 배출원 확인 여부와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감축 효과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우선 2021년 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와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 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방침이다.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기업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 검증을 의무화하고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외국 민간기업을 통한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은 걸리는 반면 SK 인증센터는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는 관계사가 창출한 탄소 감축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CO2)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해 땅속이나 해저에 저장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폐플래스틱을 재활용하는 열분해유·해중합 기술 ▲폐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BMR(Battery Metal Recycle) 등 탄소 감축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5월부터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CCS 사업을 추진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2년 6월부터 천연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2025년부터 저장할 계획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LiOH)을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우선 분리해내면 나머지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을 뽑아내기 쉬워지고 용매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친환경적이며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각각 약 72%, 37%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성 산하 국가 지정 연구기관인 아르곤 국립 연구소로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친환경성을 검증받았으며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배터리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