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재개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제기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프로젝트 관련 보도에 대해 “투자시기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8월3일 공시했다.
일부 국내 언론이 롯데그룹이 5조원을 투자한 라인(LINE: 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를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며,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도 주주서한을 통해 최적의 시기에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10년부터 인도네시아 자바섬(Java) 찔레곤(Cilegon)에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포함한 초대형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주체는 LCI(Lotte Chemical Indonesia)로, 롯데케미칼과 롯데티탄이 49%와 51% 지분을 갖고 있다.
당초 2016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부지 선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로부터 부지를 매입했으나 현지 정부와 협상이 지연되며 난항을 겪었다.
또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루돼 8개월간 법정 구속되면서 프로젝트가 잇따라 연기됐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석방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며 강력한 사업 재개 의지를 보였고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지반공사도 진행했으나 EPC(설계·조달·시공) 선정을 앞둔 2020년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프로젝트가 표류했다.
이에 따라 2023년으로 이미 한차례 연기됐던 상업가동 시점이 현재는 2025년까지 밀리게 됐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더이상 착공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하고 라인 프로젝트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2분기 사상 최대인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탄탄한 자금여력을 갖추었다는 점도 재추진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티탄도 2분기 영업이익이 4억4500만링깃(약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4% 폭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라 조만간 재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