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가 2021년 상반기 총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정유 4사는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5조1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냈으나 2021년 상반기에는 석유화학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2021년 상반기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최대인 1조20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말 가동을 시작한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안정화를 바탕으로 울산공장 전체 생산설비를 최적화함에 따라 고수익제품의 생산 비중을 극대화했고 상반기 내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2020년 상반기 2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도 2021년 상반기에는 1조9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6785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3사 역시 에쓰오일과 마찬가지로 정유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석유·윤활유, 친환경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가운데 58.8%를 비정유 사업에서 얻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비정유 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64.4%에 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수소 등 신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54.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에 1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7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건설하고 있어 비정유 사업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