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10월 말 기업공개를 앞두고 GM의 잇따른 리콜 결정으로 당황하고 있다.
7월 리콜 발표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리콜 충당금으로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을 반영한 가운데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화재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최종 분담비율이 결정되겠지만 GM이 화재 원인과 책임을 전적으로 배터리 결함으로만 몰고 가면 최대 2조원이 넘는 리콜비용을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떠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7월 리콜 발표 당시에는 배터리 모듈 제작과정에서 드문 제조결함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추가 리콜에서는 결함의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외신은 GM이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비용이 총 18억달러(약 2조13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리콜비용을 LG에 청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국내외에서 생산한 NCM 622 파우치형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 6대2대2 비율로 배합된 LG의 주력 배터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대부분 LG전자가 모듈화 작업을 거쳐 GM에게 납품했다. LG전자는 2020년 10월 주력사업 재편 등으로 배터리 모듈화 공정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현대자동차 코나 EV 리콜로 6500억-7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또다시 막대한 비용을 떠안을 공산이 커지면서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최근까지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최근 대형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의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ESS 메가팩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