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GSPG, 에틸렌 48만톤으로 확대 … 추가 증설에 유도제품 확충
필리핀 최대 화학 메이저인 JG Summit Petrochemicals(JGSPG)이 바탕가스(Batangas)의 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JGSPG는 총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바탕가스의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증설했고, NCC(Naphtha Cracking Center) 원료로 LPG(액화석유가스)를 투입할 수 있도록 신규 분해로를 연결함으로써 원료 선택의 유연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LPG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팀 크래커 인근에 LPG용 탱크를 따로 설치했고 LPG 취급 소매기업을 설립함으로써 원료로 투입하지 못한 LPG는 상업 판매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올레핀 생산능력은 40% 확대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32만톤에서 48만톤, 프로필렌(Propylene)은 19만톤에서 24만톤으로 확대했으며 부타디엔(Butadiene)은 7만톤을 신규 가동했다. 에틸렌 가동률은 5월 말 기준으로 95%를 기록했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역시 벤젠(Benzene) 9만톤, 톨루엔(Toluene) 5만톤, M-X(Mixed-Xylene) 3만톤에 혼합 아로마틱(Aromatics) 유분 2만톤 등 17만톤을 새로 가동했다.
PP(Polypropylene) 플랜트는 생산능력을 19만톤에서 30만톤으로 약 50% 확대함으로써 최근 증가하고 있는 내수를 충족시키고 나머지는 동
남아, 중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PE(Polyethylene) 내수가 약 50만톤, PP는 약 45만톤으로 추정되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비해서는 소규모이지만 중간층 성장이 계속되면서 폴리올레핀 수요가 연평균 7%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GSPG 는 2022년 초 완공을 목표로 HDPE(High-Density PE) 2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컴플렉스에 폴리머 연구실을 설치해 중합 PE와 PP 랜덤 코폴리머 등을 개발하고 있다.
JGSPG는 차기 정기보수 기간에 에틸렌 생산능력을 60만톤으로 추가 확대하고 아로마틱과 부타디엔 유도제품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라피네이트(Raffinate)-1, 파이가스 베이스 방향족 활용과 에틸렌과 벤젠을 원료로 사용하는 SM(Styrene Monomer) 플랜트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경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연평균 5-6%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구 1억1000만명 가운데 중간층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소비 급증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4000달러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 3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돼 생활필수품 외에 가전,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았으나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가 해제되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GSPG는 필리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악화 속에서도 판매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2020년 매출액 213억페소(약 4900억원), EBITDA(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4억5100만페소(약 100억원)를 기록했다.
2021년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며 전체 직원의 40%를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나 공장 근무자는 80% 수준으로 유지하며 정상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사업 프로세스 및 경영‧인적 자원 배치전환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가동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JGSPG는 아시아 정유기업들이 석유제품 의존형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화학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정유-석유화학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스팀 크래커 증설을 넘어선 다운스트림 통합 및 다양화로 대처하고 있으며 기존 정유공장 대신 코스트 절감에 효과적인 컨덴세이트(Condensate) 스플리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4 유도제품 투자는 시황과 수요 변동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인도네시아 CAP(Chandra Asri Petrochemical)가 프랑스 타이어 생산기업 미쉐린(Michelin)을 파트너로 확보한 것처럼 확실한 수요기업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JGSPG는 최근 지속가능성 극대화를 위해 폐플래스틱 리사이클에도 나서고 있다.
포장소재 생산기업 등 수요기업과 함께 단일소재(Mono Material) 포장 개발과 폐포장재 회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MR(Mechanical Recycle)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JG Summit 그룹은 식품, 연포장재 제조 및 판매를 실시하고 있어 수지부터 포장, 리사이클까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살려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MR 설비투자는 2021년 말 이전에 결정할 예정이나 CR(Chemical Recycle)은 투자액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