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GC, PCB 하이엔드 수요 확보 박차 … 한국공장 PPE 생산 검토
AGC가 동장적층판(CCL) 소재의 하이엔드 수요 확보에 나선다.
AGC는 CCL 소재 사업에서 PTFE(Polytetrafluoroethylene)계, PPE(Polyphenylene Ether)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하이엔드 자동차 레이더용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프린트 회로기판(PCB)의 고밀도 다층화로 발생하는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PCB 생산기업이 집적된 중국에서 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를 완료한 2사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엔드용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도 적극화하고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GC는 CCL 사업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와 자율주행용 하이엔드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018년 PPE계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Park Electrochemical 인수에 이어 2019년에는 미국 Taconic의 PTFE계 CCL 소재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2사의 사업기반을 활용해 CCL과 프리프레그를 PCB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PTFE계 소재는 기지국용이 주력이며 최근 자율주행용 77GHz 사양 자동차 레이더 시스템용에서도 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TFE에 필러를 배합해 전기특성과 가공용이성을 모두 부여한 특수구조부품 NF-30 시리즈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글로벌 메이저의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기업 2사의 사업기반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PCB 생산기업에 대한 제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PCB의 고밀도 다층화에 대응해 PTFE계와 PPE계를 함께 사용하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PCB 생산기업 중에 PTFE와 PPE를 서로 다른 생산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은 후 조합하는 곳이 많지만 AGC 생산제품을 채용한다면 양쪽의 수요를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중국 판매체제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는 자동차 레이더 용도 뿐만 아니라 서버, 루터 등 다양한 분야의 PCB 생산기업들이 집적돼 있기 때문으로, 2020년 12월 Taconic의 중국 사업장을 쇄신해 AGC Multimaterial China를 설립함으로써 PCB 생산기업들에게 2가지 소재를 함께 제안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자동차 레이더용만이 아니라 PPE계의 기존 용도에서도 PTFE와 복합화를 요구하는 수요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대응을 적극화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수주실적에 맞추어 정비하겠다는 기본방침을 바탕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싱가폴, 프랑스에서 PPE계를 생산하고 있고 PTFE는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증설하거나 한국에서 PPE까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폴과 미국에서 PTFE를 생산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하면서 최적화된 생산체제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PCB 생산기업들이 모여 있는 중국에서 직접 생산해달라는 수요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경쟁기업이 현지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중국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개발과 M&A를 활용한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은 6G용 100GHz 이상 고주파대에서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저유전률과 저유전정접 등 전기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CCL 소재를 조기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반도체 패키지용 CCL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M&A를 통해 사업기반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