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이 플래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플래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플래스틱을 영양분으로 삼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플래스틱 조각이 썩고 나면 주변 미생물들을 채취해 배양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플래스틱이 잘 썩지 않아 연구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학연구원 오동엽·신기영 박사팀은 플래스틱 분해 미생물을 일주일 안에 빠르고 간편하게 찾아낼 수 있는 스크리닝 키트를 개발했다.
미생물 배지(배양액)를 깐 원통형 용기에 플래스틱 용액을 얇게 코팅한 뒤 미생물이 사는 강물이나 바닷물, 흙탕물 등을 뿌리면 특정 미생물들이 플래스틱 코팅 부분을 먹어 치워 플래스틱이 없어진 다음 배지만 드러나 투명해진 부분의 미생물을 채취하면 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플래스틱 입자를 지름 20마이크로미터 미만 크기로 코팅해 필름 형태의 두꺼운 코팅 방식보다 미생물을 접촉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혔고 키트를 이용해 사흘 만에 하수처리장과 토양에서 플래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추출한 미생물을 배양한 곳에 가로 1센티미터, 세로 1센티미터, 두께 100마이크로미터의 플래스틱을 넣어 2주 안에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키트를 활용해 플래스틱 분해 미생물 균주를 대량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생분해 플래스틱 제조기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동엽 박사는 “해외 연구실들은 특정 성분의 플래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 목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국가적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앞으로 플래스틱 분해 미생물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