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민주당의 전기자동차(EV) 인센티브 방안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9월14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 인센티브 방안을 표결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인센티브 방안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에 7500달러의 보조금 지급 △미국 생산 전기자동차의 보조금 지급기간 10년으로 확대 △UAW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자동차에 보조금 4500달러 추가 지급 △미국에서 제조한 배터리(부품 및 소재 50% 이상 미국에서 조달)를 사용한 전기자동차는 500달러 추가 혜택 △ 보조금 지급 대상 20만대 폐지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UAW 소속 공장을 보유한 GM(제너럴모터스),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미국 빅3 완성차기업과 미국에 공장을 갖춘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파나소닉(Panasonic), AESC 4곳뿐이며 파나소닉은 UAW 소속이 아닌 테슬라(Tesla)에게 납품하고 있어 법안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 어렵고, AESC도 닛산(Nissan)이 주요 공급처이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기업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설립하고 2022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에 배터리 35GWh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포드와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해 2025년까지 60GWh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얼티엄셀즈와 블루오벌SK는 아직 UAW 가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얼티엄셀즈는 GM이 최근 가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인센티브 법안의 직접적 수혜를 입게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21년 1-7월 기준으로 중국 CATL이 30% 이상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24.2%, 파나소닉 14.3%, 중국 비야디(BYD) 7.3%, SK이노베이션 5.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자동차를 제외하면 1-5월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35.6%에 달해 1위이고 파나소닉 27.8%, 삼성SDI 10.1%, SK이노베이션 9.7%, CATL 9.6% 순이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미국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중국시장에서의 상대적 열세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