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의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산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싱가폴 정제마진(9월13-16일 평균)은 배럴당 5.62달러로 첫째주 5.20달러에 이어 2주 연속 5달러대를 기록했다. 주간 평균으로 2019년 10월 둘째주 5.80달러 이후 약 2년만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공제해 산정하며 정유기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산업은 정제마진이 2021년 6월까지도 1.4달러에 불과했으나 7월 2.6달러, 8월 3.2달러로 상승한 후 9월 들어 2주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정제마진이 개선된 것은 미국의 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와 멕시코 연안 정제설비 가동 지연, 중국의 환경 규제 등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확대와 완화된 방역기준 덕에 이동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연료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들어 항공유, 경유의 정제마진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항공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6.25달러로 8월(4.54달러)보다 1.71달러 상승했고, 경유는 9.51달러로 8월(7.03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휘발유는 이미 정제마진이 7월 10.20달러에 달한 후 9월에도 9.22달러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재고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4100억원에 불과해 2분기(5065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 판매량, 국제유가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항공 등 이동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