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광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감광체는 파이프형 부품으로, 드럼이라고도 불리며 복사기나 프린터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피사체를 그리거나 지우는 역할을 해 사용횟수가 늘어날수록 손상되기 쉽고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한다.
캐논(Canon), 리코(Ricoh),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Fujifilm Business Innovation: 구 후지제록스) 등 일본 복사기‧프린터 생산기업들이 감광체를 자체 생산하며 메이저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은 서드파티 중심으로 현지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사무실의 복사기‧프린터를 사용할 기회가 급감함으로써 생산량이 3억3791만개로 전년대비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체제가 정착되고 감광체 수명이 연장돼 교체 빈도가 낮아짐으로써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에 비해 수습되고 있으나 2021년 생산량도 2019년 수준을 되찾기 어렵고 오히려 계속 감소해 2024년에는 3억2351개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광체 메이저들은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 심화에도 고전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무기기 시장이 성숙화되며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아직 성장잠재력이 충분한 중국에서는 현지기업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술 혁신으로 감광체 주류가 직경 6센티미터에서 3센티미터 사양으로 변화하면서 수지 사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수익 악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수년 동안 계속 성장해온 중국 서드파티들도 최근에는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메이저들은 자체생산을 포기하고 외주로 전환해 투자‧개발 코스트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복사기‧프린터 시장에 비하면 감광체 시장 축소 속도는 더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광체는 소모품이어서 복사기‧프린터 출하량이 아닌 설치량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복사기는 5년 대여가 일반적이며 경기가 악화될수록 5년 만기를 다 채워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감광체 수요가 일정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