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가 2021년 3분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의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SKI)은 2021년 3분기 매출이 12조2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의 마이너스 289억원에서 443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쓰오일도 매출이 7조2573억원으로 86%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504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룹과 함께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싱가폴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3분기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9월 셋째주 배럴당 7달러를 상회하며 2019년 10월 둘째주 기록한 5.8달러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정제마진은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초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달러대 혹은 마이너스대를 형성하며 정유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2021년 2분기에는 정유기업들의 판매가 회복세에 돌입했으나 정제마진이 1달러대에 그치며 영업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7월 들어 2.6달러, 8월 3.2달러로 오르고 9월 들어 5.2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와 글로벌 설비 가동 지연 등에 따른 공급 위축, 국제유가 상승, 백신 접종과 맞물린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 정책이 확산되며 7월 이후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이 예전만큼 크지 않아 정제마진은 이미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라며 “하반기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될수록 수요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