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생산직의 근무 형태가 4조2교대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조2교대는 4개 근무조 중 2개 조는 하루 12시간씩 주·야간 교대로 근무를 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근무 형태이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4조3교대 근무가 통상적이나, 젊은 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겠다”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4조2교대가 근로 현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4조2교대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포스코로, 2010년부터 4조2교대를 시범실시한 뒤 2011년부터 전면 도입했다. 기존 4조3교대 체제보다 휴무일이 연간 103일에서 191일로 증가했다.
정유는 다른 업종보다 4조2교대 논의가 활발한 편이다.
에쓰오일이 2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21년 초부터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도 4조3교대를 4조2교대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해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조3교대에 비해 교대 회수가 줄어들며 인수인계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감소하고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근무자들의 피로가 감소해 안전성이 높아지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인 SK실트론도 2021년 초부터 4조2교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4조2교대를 시행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해 휴무일수가 4조3교대보다 80일 이상 증가한다.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휴무인 셈이어서 개인시간이 많아진다. 최근 목소리를 키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돈보다는 워라밸(삶과 일의 균형) 향상 차원에서 4조2교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4조3교대와 비교해 야간 근무가 적어 피로도가 적고 휴무가 많아지면서 여행, 휴식 등 개인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화학기업 중에서는 LG화학 노조가 4조2교대 도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