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올레핀산업은 과잉공급으로 기술집약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1년 10월15일 주최한 석유화학 산업 공정 학술행사에서 한화토탈 고민수 팀장은 올레핀 산업 및 공정의 이해 발표를 통해서 “국내 올레핀산업은 인구수 대비 2배 정도 과잉공급으로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수출을 위해서는 범용이 아닌 고부가가치 위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레핀 공정 가운데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섭씨 750-870도 고온에서 나프타(Naphtha)를 분해한 후 냉각, 압축, 분리 등의 공정으
로 기초유분을 생산하며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공정 개발을 많이 실시해 효율을 대폭 높인 것으로 파악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나프타 가격도 같이 상승해 원가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다.
ECC(Ethane Cracking Center)는 2000년대 초반 셰일가스(Shale Gas)와 더불어 주목받은 공정으로 에탄(Ethane)을 활용하며 2007년 이후 현재까지 NCC보다 원가경쟁력이 높았으나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낮아 생산비율이 에틸렌(Ethylene) 75%에 비해 프로필렌(Propylene)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CC를 주로 가동하는 미국은 프로필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CTO(Coal to Olefin), MTO(Methanol to Olefin)은 중국이 주로 가동하며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떨어지고 물 사용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 등의 단점이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생산제품 수급이 타이트할 때 판매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확대되지만 전방산업이 침체되거나 수급이 완화되면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원료가격에 따른 경쟁력 변동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소요되는 자본 및 기술집약형 장치산업으로 국제유가 및 경기 변동에 밀접하며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1.5-2.5%에 불과하지만 원료가격 비중은 60-80%에 달하고 있다.
국내 올레핀산업은 이미 수요 대비 과잉공급으로 과잉생산제품은 수출에 의존해야 하나 범용제품은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증설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위주의 개발 및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공정 트렌드로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기업들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이 주목되며 친환경 공정으로 변환, 규모의 경제가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촉매 개발, 고부가제품 개발, On-Purpose제품 개발로 자본집약적에서 기술집약적으로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민수 팀장은 “국내 올레핀산업은 이미 과잉공급 상태로 자본집약적에서 기술집약적으로 변화를 위해 Oxidation 등 어려운 공정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산업 특성상 사이클이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사이클을 기다리는데에서 사이클 변화에 즐기는 자세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