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화학물질 관리 고도화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은 2021년 7월 응급관리부화학품등기중심(NRCC) 주도 아래 광둥성(Guangdong)에서 새로운 화학물질 등록과 안전성 데이터 시트(SDS)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은 화학제품 생산기업들이 화학물질 종합 등록 서비스 시스템에 화학물질 정보를 입력하면 확인 후 바로 화학제품 안전기술 설명서 및 SDS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를 부여하고, 이후 생산기업이 QR코드를 수송용 탱크에 부착하면 세관, 수출기업, 다운스트림 수요기업, 사고관리‧구조 담당자 등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R코드에는 화학물질의 명칭과 등록번호, 회사명, 위험유해성 분류 픽토그램, 위험유해성 설명, 긴급처리방법, 소화방법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그동안 분산돼 있던 화학물질 정보 관리를 일원화하고 위험유해성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RCC는 화학기업이 많이 소재한 주강델타 지역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영하면서 9월까지 광둥성의 위험화학물질 생산‧수입기업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300곳에게 QR코드를 부여했으며 10월부터는 QR코드를 실제로 부착시키고 위험화학물질의 공장 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수입기업 등록 수는 시험 운영 전 약 230곳에 불과했으나 현재 500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나 그동안 관리가 애매했던 부분을 명확화함으로써 화학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입 화학제품의 위험유해성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위험화학품목록, GHS(화학제품 분류 및 표시에 관한 세계 조화 시스템)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야 해 많은 시간과 코스트가 소요됐고 단속이 철저한 폭발물과는 달리 인체유해성이 있는 물질은 단속이 느슨한 면도 있어 모든 위험 수입 화학물질을 관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베이징(Beijing)의 화학제품 법규제 관련 컨설팅기업은 광둥성의 QR코드를 사용한 시스템이 이르면 11월부터, 늦어도 2022년 2월경에는 전국으로 확산 보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