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난방연료 수요가 집중된 겨울철 진입으로 국내 LPG 가격은 한달만에 유류세 인하분을 뛰어넘으면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SK가스와 E1은 LPG 공급가격을 11월 kg당 165원 인상한데 이어 12월 88원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은 kg당 1397.8-1399.4원, 산업용은 1404.4-1405.9원으로 인상됐다.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은 1720.4-1721.4원 수준이다.
11월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국내 LPG 가격은 kg당 69.6원 내렸으나 한달만에 다시 88원 오르면서 약 보름 만에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
국내 LPG 가격은 2020년 5월부터 오름세를 나타내 프로판 공급가격은 2020년 5월(692.8-699.4원) 대비 2배로 폭등했고, 부탄도 약 58.6%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LPG 평균 판매가격은 2014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LPG 수입기업들은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계약가격을 베이스로 환율,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매월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다.
중동산 LPG 수입 운송기간(약 20일)을 고려해 전월 국제가격 기준으로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된다.
국제 LPG 계약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2020년 4월부터 꾸준히 올라 2020년 4월 톤당 프로판 230달러, 부탄 240달러에서 2021년 11월 기준 프로판 870달러, 부탄 830달러로 치솟았다. 국제가격 역시 2014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LPG 가격은 2022년 1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 수입기업인 SK가스, E1 등에 12월 프로판, 부탄 계약가격을 각각 8.6%, 9.6% 인하한 톤당 795달러, 750달러로 통보했다. 국제 LPG 계약가격 인하는 2021년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