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기업 노하우 활용해 소스 제공 … 건축자재‧생활용품 적용 속도
일본이 글로벌 항바이러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항바이러스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주로 은‧동 화학물, 광촉매, 4급 암모늄염 등을 항바이러스 기능 부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앞선 2019년에 이미 플래스틱과 기타 비다공질 표면의 항바이러스성 측정법을 정한 ISO21702:2019를 발행한 바 있다.
일본이 주도해 발행한 것이어서 일본기업들은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소재에 대한 니즈는 2020년부터 급증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자기방어 수단으로 항바이러스 소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계속 호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들은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 소재 도입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ISO21702:2019에 맞추어 효력평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ISO21702:2019 규격화 작업은 과거 ISO21702 프로젝트 리더였던 일본소다(Nippon Soda)의 야베 모토아키 주도 아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바이러스 국제표준으로 먼저 자리 잡은 섬유제품용 18184와 항균 플래스틱용 22196의 평가 방법을 조합하고 농도 조건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어려운 필름 밀착법을 제안했으며 엔벨로프/논엔벨로프 바이러스 모두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완성했다.
야베 모토아키는 항균이 과거 일본 특유의 니즈에 가까웠고 예전부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온 덕분에 ISO 규격 발행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지 않았던 항균규격과 달리 항바이러스 규격은 초기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부터 신종플루 등 다양한 전염병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 니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선진국‧신흥국 가릴 것 없이 급증하고 있으나 각국의 구매특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국제규격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미국은 아직 항바이러스와 관련된 통일된 지표가 없으며 광고에 반응해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일정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무크를 부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홍보법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원래부터 병원균에 민감한 편인 인디아 등은 항바이러스 규격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규격은 국가별 단위의 산업표준을 바탕으로 제정되고 있다.
많은 국가가 이미 산업표준을 제정해두었다면 조율에 시간이 걸리지만 항균과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 표준을 갖춘 국가가 드물었기 때문에 일본이 주도적으로 국제규격을 제정할 수 있었다.
야베 모토아키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 항균제품기술협의회(SIAA)는 앞으로도 ISO 규격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항바이러스 규격에 이어 최근에는 바이오 필름 방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감염병 대책과 다른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나 미생물이 형성하는 바이오 필름은 공업용수나 일부 가전 주변에서 배관 폐색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항바이러스 분야와 마찬가지로 화학제품을 통해 축적해온 기술을 활용하기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평가방법 규격화를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