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사우디 최초로 셰일(Shale) 가스전 개발에 나섰다.
아람코는 발전 연료용 메탄(Methane)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제품 원료용 천연가스액(NGL)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사우디 동부 자프라(Jafurah) 광구를 개발하기로 했다.
자프라 광구는 매장량이 200조표준입방피트이며 석유화학 원료가 풍부한 습성 셰일가스전 가운데 중동 최대로 파악되고 있다.
아람코는 2025년부터 천연가스를 하루 2억입방피트 생산하기 시작해 2030년에는 20억입방피트로 확대할 예정이며 에틸렌(Ethylene) 원료용 에탄(Ethane)은 2020년 기준 사우디 전체 생산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하루 4억1800만입방피트를 생산하기로 했다.
천연가스액은 하루 63만배럴을 생산해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자프라 광구는 2016년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질구조가 복잡하고 채산성 문제로 개발되지 않았으나 아람코는 최근 사우디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자프라 광구 개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굴 코스트 90%, 항정 자극 코스트를 70% 감축해 생산성을 6배 높임으로써 개발 가능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람코는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의 50%를 재생가능에너지 베이스로 발전하고 나머지 50%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프라 광구는 천연가스 베이스 전력 생산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아람코가 최근 주력 육성하고 있는 탄소 포집‧저장(CCS) 활용 저탄소형 수소 및 암모니아(Ammonia) 생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아람코는 2025년까지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부터 이어지는 밸류체인 중 70%를 사우디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에탄과 NGL 활용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프라 광구 개발에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 건설 등 2조원대 계약을 수주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스혼합물에서 황 화합물 등 산성가스와 불순물 등을 제거해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가스처리시설 건설을 맡고 있다.
아람코는 자프라 가스전 개발을 위해 국내기업을 포함해 100억달러에 달하는 EPC(설계‧조달‧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약 680억달러를 투자해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