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Urethane) 분사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분사형 우레탄 단열 시공은 폴리이소시아네이트(Polyisocyanate)와 폴리올(Polyol) 성분을 분사발포기로 온도와 압력을 조정하며 스프레이에 투입하고 바로 2개 성분을 혼합해 분사하는 방식이며 경질 우레탄폼(Foam)을 형성할 수 있다.
혼합 원액에는 2개 성분 외에도 발포제, 연포제, 촉매, 난연제 등이 포함돼 성형 반응 및 포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
아시아 지역은 2021년 여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우레탄 분사용 원액에 필요한 화학제품 부족이 심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발포제, 조제, 우레탄 원료 등 대부분 화학제품이 부족해 대체소재 투입 및 대체공법 적용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이어서 후공정과 건축물 완성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프레온을 함유하지 않은 발포제 HFO(Hydrofluoroolefin)를 생산하는 하니웰(Honeywell)이 8월 말과 9월 초에 연속으로 허리케인 피해를 입으며 불가항력을 선언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하니웰은 12월까지도 불가항력 선언을 해제하지 않았으며 아시아 지역보다 유럽 공급을 우선시하고 있어 아시아 역내 HFO 수급타이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레탄 분사 시공에 사용하는 발포제는 지구온난화계수(GWP)가 높은 HFC(Hydrofluorocarbon)에서 GWP가 낮은 HFO로 100% 전환됐기 때문에 대체소재가 없으며 공급부족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 조치도 우려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원액에 포함되는 난연제나 정포제용 황린(Yellow Phosphorus), 실리콘 오일(Silicone Oil) 등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원료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레탄 원료인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부족까지 겹치면서 원액 수요 대비 공급량이 50-6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공 현장에서는 재고를 활용하며 수급타이트 상황을 극복하고 있으나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단열 공사 성수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석고보드나 EPS(Expanded Polystyrene)를 직접 부착하는 대체공법을 활용하거나 HFO 대신 수발포를 이용하고 있으나 공법을 변경하는 코스트 부담도 크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수발포는 단열성능이 우레탄 분사보다 떨어져 최초 설계대로 단열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두께로 시공해야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공 현장은 우레탄 분사를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단열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우며 단열 이후의 과정까지 지연되거나 전체 공사기간 연장이 우려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