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오스(Eneos)가 MCH(Methyl Cyclohexane)를 베이스로 한 수소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치요다(Chiyoda), 일본유선(Nippon Yusen), 미츠비시상사(Mitsubishi Corporation), 미쓰이물산(Mitsui & Co) 등 4사로 구성된 차세대 수소에너지 체인 기술 연구조합(AHEAD)으로부터 MCH를 조달받아 기존 정유공장의 설비를 그대로 이용하며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까지 가와사키(Kawasaki), 와카야마(Wakayama), 미즈시마(Mizushima) 정유공장 등에서 실증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며 추출한 수소는 석유제품의 탈황용이나 발전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와 톨루엔(Toluene)으로 합성된 MCH는 상압‧상온에서 액체이고 기존 저장‧수송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어 가압‧냉각이 필수적인 액화수소나 암모니아(Ammonia) 등 다른 수소 캐리어보다 우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네오스는 AHEAD가 브루나이 천연가스 액화기지에서 생산한 오프가스 베이스 MCH를 공급받아 실증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실증실험에서 이용했던 설비를 재이용하는 것으로, 앞선 NEDO 실증실험에서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의 연결 자회사인 도아오일(Toa Oil)의 게이힌(Keihin) 정유공장에 수소 추출용 플랜트를 새로 건설한 다음 MCH를 도입했으나 에네오스는 실제로 가동하고 있는 기존 설비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HEAD는 브루나이에서 MCH 제조와 출하, 화학탱커선을 이용한 수송 등을 담당하며, 에네오스는 MCH 도입 후 저장‧탈수소화, 정유공장에서의 탈황 및 발전 등을 맡기로 했다.
MCH에서 수소를 추출한 후 남는 톨루엔은 수소 캐리어로 재이용하거나 휘발유 소재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이산화탄소(CO2) 프리 수소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MCH 베이스 수소 추출도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서플라이체인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대형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가 있고 발전소, 제철소, 화학공장 등 수소 수요기업들이 인근에 소재하고 있다는 자사 정유공장의 강점을 살려 실증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유공장을 해외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를 수입해 공급하는 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