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급등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운데 하나인 니켈은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며 최근 1개월 사이 거래가격이 12% 급등해 10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전환 추세 속에 코발트는 2021년 말까지 2배 폭등한데 이어 최근에도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고 리튬은 1년 사이 400% 이상 폭등했으며 구리도 3개월 사이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따라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원통형 배터리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들어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고, 삼성SDI 대리점도 2021년 말 소형 거래처에 대한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7% 가량 올렸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경차, 스쿠터 등에 주로 사용되며 여러 형태의 배터리 가운데 유일하게 표준규격이 있어 대리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최근 소재 가격이 오르고 원통형 배터리가 부족해 생산기업들이 대리점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며 “대리점들도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할 수 없어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배터리 손익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 주행거리 개선과 생산능력 향상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9월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와 니켈 가공품(MHP: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24년부터 6년 동안 니켈 7만1000톤과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게 됐다.
2022년 1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광산기업 라이온타운(Liontown)으로부터 2024-2028년 수산화리튬의 원료인 리튬 정광 70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경쟁력을 고려할 때 중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수급 안정성을 고려해 오스트레일리아산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