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탄소중립화한다.
이데미츠코산은 탄소중립 시대에 석유정제‧석유화학 생산설비로 구성된 기존 컴플렉스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2021년 7월 조직한 CNX(Carbon Neutral Transformation) 전략실을 중심으로 미래 석유화학 컴플렉스인 CNX 센터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2050년까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제로(0)로 상쇄시키는 넷제로 및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까지 화석연료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공장의 역할이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유공장의 인프라나 인적자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X 전략실에서는 과도한 설비투자를 실시하지 않고 탱크나 부지 등 기존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암모니아(Ammonia)처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연료를 도입하거나 CR(Chemical Recycle) 기술을 적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사내 혹은 외부의 보유기술을 탐색하고 관련이 있는 개별 사업부와 연계해 실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실험에도 나서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예전부터 사업부별로 탄소중립 대응을 준비해왔으나 각자의 사업에만 무게를 두어 한계가 있었던 것을 CNX 전략실이 중재자로 관여함으로써 전사적 관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CNX 센터 구상을 위해서는 기술적 난이도와 코스트 등 2가지 관점을 중시하고 있다.
코스트는 카본 프라이싱 등 어떠한 형태로든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으면 실용화가 어려운 기술이 다수 있어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CNX 전략실에서는 현재 반탄화한 바이오매스 펠릿인 블랙펠릿 실용화가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블랙펠릿을 석탄과 혼소시키면 석탄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기존 석탄연소설비를 개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수성을 갖추어 저장설비까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베트남 빈딘성(Binh Dinh)의 기존공장 부지에 2022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블랙펠릿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12만톤을 계획하고 있으며 원료로 아카시아 찌꺼기 및 벌목 후 남은 목재 등을 사용하기 위해 최근 베트남 목질 펠릿 생산기업에게 출자해 지분 90% 자회사로 편입했다.
화학 뿐만 아니라 전력, 종이펄프,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블랙펠릿 샘플을 공급하며 최대 35%의 석탄을 대체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수송까지 일체화된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혼소 비중을 더 높여 최종적으로 전소화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2030년까지 블랙펠릿 200만톤 공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생산능력을 30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외에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에서도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며, 특히 말레이지아에서는 유럽 벤처기업과 함께 팜 열매의 EPB(Empty Fruit Bunches)를 원료로 블랙펠릿을 제조하는 12만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2025년 10만kl 공급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 제트연료(SAF) 등 다양한 탄소중립 신사업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