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조지아 공대 이승우 교수 연구팀과 차세대 전고체전지 협력을 본격화했다.
전고체전지는 액체 형태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로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와 부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미래 배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개발하는 데 난제가 많아 꿈에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승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전고체전지 분야에서 협업 체계를 갖추었다.
이승우 교수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혁신적인 고무 형태의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에 논문이 소개되는 등 전고체전지 분야의 석학으로 불리고 있다.
이승우 교수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은 기존 고체 전해질의 단점으로 꼽히던 이온전도도를 100배 향상하면서 동시에 고무와 같은 신축성까지 확보했다.
이온전도도는 배터리 내부에서 이온이 얼마나 잘 이동할 수 있는지를 뜻하며, 이온전도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내부의 리튬 이온이 빠르게 전달 배터리 성능이 높아진다. 고체 전해질의 신축성이 뛰어나면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이 나뭇가지처럼 뾰족하게 자라나는 덴드라이트(Dendrite)로부터 전해질이 손상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는 이온전도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고체 전해질을 구현하는 것이 난제로 꼽혀왔던 만큼 이승우 교수의 개발은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승우 교수 연구팀 기술을 도입하면 한번 충전으로 현재 500km 가량인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가 800km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전고체전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2021년 10월 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협력해 기존 LiB(리튬이온전지) 생산설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전고체전지를 함께 개발하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는 노벨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미국 텍사스 대학 존 굿이너프 교수와 협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교수진과 협력해 전고체전지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류의 편의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