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신체제 아래 외부인재 영입 강화 … 히타치케미칼 통합 집중
쇼와덴코(Showa Denko)가 글로벌 경쟁을 예고해 주목된다.
쇼와덴코는 2022년 1월부터 다카하시 히데히토 신임 사장 체제로 전환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한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외부인재 영입과 가치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카하시 히데히토 사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계측기기 부문의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기업에서 경영을 맡아왔으며 현재 쇼와덴코와 쇼와덴코머터리얼즈(SDM: 구 Hitachi Chemical)의 통합을 책임지고 있다.
쇼와덴코는 쇼와덴코머터리얼즈와 2022년 1월 경영조직 체제를 통합하고 2023년 1월 완전 통합할 계획이나 2022년 1월 다카하시 히데히토 사장 체제 전환을 통해 통합기업으로서의 실질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쇼와덴코는 2017년 독일 SGL Carbon의 흑연전극 사업을 인수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으나 2020년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을 9600억엔에 인수하는 초강수를 두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 바 있다.
그러나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500억엔에 달하는 자산 압축을 실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250억엔의 코스트 감축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개혁을 위해 사업가치 기준 2000억엔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말까지 80%에 해당하는 7개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순부채 자본비율(Net DE Ratio)도 2021년 말 전년대비 1.3-1.4배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카하시 히데히토 사장은 2015년 쇼와덴코에 입사한 후 기획 책임자로서 2개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실무 측면에서 이끌었으며 사장 취임 후에는 포트폴리오 개혁, 수익성 개선,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E, 듀폰(DuPont), 3M, 바스프(BASF) 등 글로벌기업을 벤치마킹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화학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기업의 최고책임자(CXO) 설치준비실장 8명 가운데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구성했다.
또 일본기업의 인사부문 업무는 근로에 집중된 반면 글로벌기업은 가치관을 명시하고 조직과 사원을 통합시키거나 우수한 인재 육성, 리더십 훈련 등을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해 기존의 대졸자 신규채용이나 종신고용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재 채용 및 육성 방식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쇼와덴코 전체의 가치관과 인재 육성‧선정 프로세스를 제시함으로써 인사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은 히타치케미칼과의 경영통합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쇼와덴코는 2022년부터 사업부 횡단적 경영도 강화할 예정이다.
통합기업은 △흑연전극, 석유화학, 데이터 기억매체로 구성된 하드디스크 사업을 안정수익 사업으로, △반도체 소재 등은 코어 성장 사업으로, △재생의료 등은 차세대 사업으로, △세라믹과 기능성 화학제품, 알루미늄 기능 부품은 기반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재무와 인사 기능을 횡단적으로 강화하고 로테이션 인사를 본격화함으로써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도록 할 예정이다.
임원과 관리직 보수, 성과급 등을 경영지표와 전사 영업실적에 연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25년 EBITDA 마진(매출액 대비 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 등 신규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1-2년 정도 이른 시기에 신주 발행 및 제3자 할당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흑연전극 사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받아 2020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메이저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조기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가격을 원료가격 등 지표와 연동시키는 포뮬러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원료 코스트를 흡수함으로써 수익을 안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기업에게도 큰 변동 없이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서로에게 메리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뮬러 방식 도입 시기는 수요기업의 재고 조정이 일단락된 현재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해외 수요기업과 협상을 진행하며 이르면 2022년부터 시범적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