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동유럽에서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람코는 폴란드 에너지‧석유화학 메이저인 PKN Orlen으로부터 정유공장과 석유제품 도매 사업 일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산하 사빅(Sabic)과 3사 공동으로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에서 석유화학 프로젝트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공동 연구개발(R&D)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원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기업들의 석유화학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람코는 PKN Orlen으로부터 하루 원유정제능력 21만배럴의 그단스크(Gdansk) 정유공장의 권익 30%와 관련 도매 사업 전부를, 또 BP와의 제트연료 판매 합작법인의 권익 50%를 취득하게 됐다.
PKN Orlen이 폴란드 정유 및 석유제품 도매 사업 인수에 나서며 유럽 위원회가 자산 방출을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아람코와 PKN Orlen, 사빅은 폴란드 등 유럽 중동부 지역에서 석유화학제품 성장 혹은 확장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폴란드에 화학제품 공장을 신규 건설하거나 기존 생산설비를 확장, 혹은 신규 스팀 크래커를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행단계에 옮긴다면 별도 프로젝트의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유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전기자동차(EV)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석유 수요 감소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석유화학제품은 세계 인구 증가를 타고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기존 정유 사업 자산을 활용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PKN Orlen은 석유화학제품 제조‧유통‧도매‧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폴란드 최대 에너지 그룹이며 폴란드 외에 리투아니아, 체코 등에서도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폴란드 푸오츠크(Plock) 스팀 크래커의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64만톤에서 104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석유화학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람코는 탄화수소 밸류체인 전체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PKN Orlen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정유공장과 화학 합작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다양한 지역에 원유를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