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아람코(Saudi Aramco)와 3조원 상당의 석유제품을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월8일부터 12월31일까지 아람코 자회사인 Trading Singapore에게 하루 휘발유 1만배럴, 경유 5만배럴, 항공유 2만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확한 공급량은 S&P 글로벌 플랫츠(S&P Global Platts) 싱가폴 벤치마크에서 책정되는 가격을 토대로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초 아람코에게 지분 17%를 넘기는 1조3000억원 상당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2019년 6월 아람코 자회사인 Trading Singapore에게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2020년 1월1일부터 20년 동안이며 계약기간을 반영하면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으로 파악되고 있다.
Trading Singapore은 2021년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휘발유 1만배럴, 경유 2만배럴, 제트연료 2만배럴 등 1조800억원 상당의 석유제품을 공급받은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마진 달성과 국내외 수요를 강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싱가폴로 운송되는 대부분의 석유제품은 아람코 재량에 따라 아시아 시장 전역과 기타 지역에 걸쳐 유통·거래·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이 싱가폴에 판매한 석유제품은 2020년 판매한 3830만배럴보다 36% 증가한 5240만배럴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은 현대중공업이 74.1%, 아람코가 17%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산단지에서 No.1 16만배럴, No.2 36만배럴로 총 52만배럴의 상업정제시설(CDU) 2기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2021년 암모니아(Ammonia) 및 블루 수소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해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에서 생성된 수소를 블루수소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람코는 협약의 일환으로 블루 암모니아도 공급받아 2024년까지 구축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의 연료로 일부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년 동안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의 일환”이라며 “2022년 인도계약 금액이 공시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