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검토 영향으로 폭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123.21달러로 전일대비 5.10달러 폭등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도 달러 3.72폭등해 119.4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 역시 16.35달러 폭등해 125.19달러를 형성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139.13달러로 폭등하는 등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월6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발언했고 미국 의회도 관련 법안 발의를 검토하는 등 러시아의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 부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유럽과의 공조가 어려워지면 미국 단독으로 조치 이행이 가능하며 동시에 세계 석유 공급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검토에 대해 러시아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면 국제유가가 300달러 이상 폭등해 세계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 협상 난항도 국제유가 폭등에 일조했다. 이란 핵 협상은 3월 첫째주까지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다시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자국에 부과된 제재가 이란과의 경제협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문서로 보장할 것을 미국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3월5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자국에 부과한 제재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협상에 참여한 이란 관계자는 러시아의 문서 확약 요구는 핵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협상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