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원료가격 급등 여파로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2021년 원료가격 및 물류 코스트 급등 영향을 반영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판매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조광페인트 등 4사가 4-5월 평균 10% 수준 인상한데 이어 10-12월에도 최대 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와 삼화페인트가 11월 평균 10%, 노루페인트는 10월 7-10% 인상했고 조광페인트는 페인트 종류별로 5-2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인상하지 않았던 강남제비스코는 하반기에 평균 15% 인상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페인트 원료용 수지, 용제, 안료, 첨가제 가격이 인상하고 해상운임 등 물류 코스트가 급등함에 따라 수익 개선을 위해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상운임은 2020년 10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물류 정체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에 비해 3-4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차례에 걸친 판매가격 인상에도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을 억제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화페인트는 2021년 영업이익이 82억원으로 94.5% 급감했고, 노루페인트는 255억원으로 21.1% 감소했다.
조광페인트는 2020년 영업적자 4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에도 마이너스 8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강남제비스코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3월 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고 앞으로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시황은 물론 연료 가격이 잇달아 폭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이미 2021년 10-12월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곧바로 추가 인상에 나서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원료가격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아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