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네오스, 기능소재 사업 2사 체제로 … 가공에서 원료로 선회
일본 에네오스(Eneos)가 기능소재 사업을 2사 체제로 재편한다.
에네오스는 2022년 4월 JSR의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 인수를 계기로 기능소재 사업을 신규기업 포함 2사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4월 출범할 에네오스머터리얼(Eneos Material)에 엘라스토머 사업과 ENB(Ethylidenenorbornene) 등 모노머, LCP(Liquid Crystal Polymer) 등 폴리머 사업을, 기존 에네오스테크노머터리얼(Eneos Technomaterial)에는 부직포, 영양, 식물공장 등 다른 사업을 집약시킬 방침이다.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등 성장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가공 사업을 축소하고 원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이 극심한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 사업도 재정비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규기업 에네오스머터리얼은 2022년 4월 설립 후 2년 이내에 기존 기능소재사업부 소속 모노머 사업과 에네오스 액정(Eneos LC) 소속 LCP 등 폴리머 사업을 통합해 엘라스토머를 포함한 3개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구축한다.
주력인 엘라스토머는 SSBR을 성장 분야로 설정하고 기존 3개 공장 증설과 신규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폴리머 사업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ENB, 특수 방향족 용제(SAS), 석유수지 등 모노머 사업은 철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일본과 미국에 건설하고 있는 ENB 공장은 부생제품을 기존에 공급해온 실란 커플링제 등 타이어 첨가제 뿐만 아니라 광학용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성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네오스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던 신제품 개발에 JSR의 중합기술과 제조기술을 추가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연구기지는 당분간 JSR의 기존 요카이치(Yokkaichi) 센터를 활용하나 엘라스토머 주력공장이 위치한 요카이치 인근 부지에 5년 안에 새로운 연구동을 건설하고 기존 에네오스 혼모쿠(Honmoku) 센터와 2개 센터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에네오스테크노머터리얼은 부직포, 영양, 식물공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아스타잔틴 등 바이오 소재 사업은 기술진을 포함해 4월 이관한다.
사업 운영을 2사로 집약하는 한편 경쟁이 치열하고 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이 중요해지고 있는 사업은 코포레이트 연구 대상으로 설정해 중앙연구소로 되돌린 다음 기초연구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마리후(Marifu) 정유공장의 석유 코크스 베이스 탄소 소재가 대표적이다.
LiB 음극재는 가격경쟁이 심각해 고순도제품의 강점을 한층 더 강화하고 그래핀,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소재 용도를 목표로 5-10년 단위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영양 사업에서도 바이오 기술을 중점 분야로 주목하고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연료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사업을 추진하며 바이오 연료를 바이오 기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에네오스의 기능소재 사업은 수년 전부터 전자소재를 중점영역으로 설정하고 스마트폰, 태블릿용 부재 공급을 통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의 영향력 확대로 일부는 범용화됐으며, 특히 위탁생산이 많았던 일부 가공 영역에서는 사업이 축소돼 소재 원료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