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는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지역은 예전부터 공급부족이 심각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럽 천연가스 지표가격인 네덜란드 TTF가 2월24일 MWh당 136유로로 전일대비 60% 급등했다.
이후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에너지 부문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2월28일 또다시 125유로로 반등했고 앞으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계기로 수급타이트가 계속되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요의 40% 이상을 러시아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난방 성수기를 앞두고 있던 2021년 가을에는 폴란드나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이 공급량을 늘리지 못했고 오히려 일부는 러시아로 역류하는 등 유럽 내 재고 충족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12월21일 TTF가 사상 최고치인 184유로를 기록하기도 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아시아가 글로벌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2021년 봄과 가을에 이미 중국과 한국이 구매량을 늘리면서 가을 이후 미국산을 중심으로 잉여물량이 대량 발생했다.
이후 유럽이 미국산 잉여물량을 중심으로 수입을 늘리며 TTF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침으로써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봄에는 난방 수요가 감소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당분간은 LNG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전반에서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한국이 최근 몇년 연속으로 비수기인 봄과 가을에 미리 구매하고 있어 2022년에도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채 여름‧겨울 성수기에 돌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급타이트 정도가 더욱 심화돼 가격 상승 폭이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