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용 출하량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액이 4조35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반토막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테슬라(Tesla)에게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은 시장 예상치보다 증가했고 파우치형 출하량 부진을 일부 만회해 2021년 4분기의 757억원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전환하지 못하고 있으며 2022년 1분기에도 1000억원 중반 수준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4분기 영업적자 31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감소했으나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 영향으로 적자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적자 행진에도 매출액은 수주 물량 증가와 해외 생산기지 가동 등에 힘입어 1조2000억-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이 3조8297억원으로 2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84억원으로 116.5% 급증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선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배터리 사업에 부담이 크지만 전동공구용 원형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 호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2022년 하반기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배터리가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SDI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연간 최대 영업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비해 해외 증설 투자에 보수적인 대신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