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2.04.11

아사히카세이, 블록체인 기술 결합 … 2022년부터 진품 판별 시작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투명 라벨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위조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된다.
아사히카세이는 복제할 수 없는 투명 라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화장품, 의약품 분야에서 상품이 진품인지 아닌지를 증명할 수 있는 위조방지 솔루션 서비스를 2022년 여름부터 공급한다.
2025년 매출액 100억엔대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물류, 소매, 전자상거래(EC) 사업자와의 협력 아래 상품을 건전하게 유통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사히카세이가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위조방지 솔루션은 특수한 도전성 잉크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패턴을 인쇄한 라벨을 사용하며, 전자정밀기기용 인쇄기술을 응용한다.
초미세 패턴을 정확하게 연속으로 인쇄하는 기술을 가진 곳은 아사히카세이가 유일하며 복제 불가능한 패턴을 인쇄하는 기술로 발전시킴으로써 진품임을 보장하는 솔루션 사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라벨은 투명해 패키지 어디에 부착하든 디자인이나 설명서 부분을 가리지 않으며 아사히카세이가 독자 개발한 기기로만 패턴 등 정보를 판독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암호기술을 사용해 데이터 조작을 어렵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도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위조방지 솔루션 수요기업은 공장에서 대상 상품에 라벨을 부착하고 외관이나 수량 등 정보를 등록하며 물류, 소매‧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창고나 소비자 최종 배송지에 라벨을 읽을 수 있는 체크포인트를 설치해둠으로써 상품 유통과정을 추적하거나 서플라이체인 전체에서 위조품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소비재 브랜드와 물류, 소매‧전자상거래 사업자, 테크기업, 보험사, 세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재 브랜드 1곳과 협업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위조방지 대책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위조방지 솔루션을 적용한 상품을 판매할 때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출품자가 진품 배달 서비스를 표시할 수 있도록 인정해 상품이 진품임을 보장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조품을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활동에도 참여함으로써 소비재 브랜드의 수익성 향상 및 기회손실 저감에 기여하고 위조품 방지 대책에 소요되는 코스트 감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매‧전자상거래 사업자도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음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물류기업은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컨소시엄 참여기업에게 라벨과 진위 판정용 기기, 시스템 등 공통 인프라를 제공하며 이용자에게는 정액제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구독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2년 초 실증실험을 거쳐 시스템 전체의 편의성과 요금체계를 검증하고 여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우선 일본에서만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2023년에는 해외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3년 중반에는 무선자동식별(RFID) 기능을 부착한 투명 라벨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RFID 라벨을 사용하면 식별 상품별 관리와 추적이 가능해지고 상품이 분실될 위험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 재고 및 수급밸런스, 상품 신선도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위조품 거래액은 500조원 이상에 달했으며 세계 전체 무역량의 3.3%를 차지했다.
아사히카세이가 소비재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위조품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액이 1사 기준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아사히카세이가 고급 스킨케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위조품을 구매했을 때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많은 소비자가 진품을 구매하고도 위조품을 받아보는 피해를 입었으나 피해 구제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아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일본‧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배달‧택배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진품 보장 및 위조품 판별과 관련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
<화학저널 2022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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