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다.
해운업은 2023년 이후 컨테이너선 신규 건조량이 대폭 증가하면 수급타이트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동력 부족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세계 선원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15%이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이미 심각해진 노동력 부족 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선원이 약 20명 정도이며 9개월 동안의 업무를 거쳐 기항지에서 대기하던 선원과 교대한 다음에는 비행기 등을 이용해 돌아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번 교대할 때마다 4-5명이 교대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항지에서 내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져 평상시의 교대 방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선원을 내려줄 수 있도록 다른 국가로 우회할 수는 있으나 추가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월24일 러시아의 공격을 계기로 국민총동원령을 내려 18-60세 남성 국민들의 출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적 선원은 배에서 내리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탈 수 없게 됐다.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 하선이 불가능한 러시아인 선원을 수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근무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선원이 모두 하선하고 새로운 선원이 탑승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해운업 전체적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원 양성은 기본적으로 몇년은 걸리기 때문에 대체인력을 즉각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히 선주들이 사고 방지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선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규인력 양성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